by Danny Manzi

            나의 일터는 우간다의 중심부에 있는 수도 캄팔라(Kampala) 주변이다.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 목회 현장에서 수많은 사역자들을 보아왔다. 그들 중에는 불타는 열정으로 시작했다가 현실의 벽 앞에서 낙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때로는 사역의 열매보다 생활 문제, 보상 문제, 그리고 외적인 성공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나또한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주님, 왜 저는 이렇게 부족한 환경 속에서 사역해야 합니까?”
그때마다 주님은 내게 ‘대답’ 대신 ‘질문’을 주셨다.
“대니, 네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
그리고 그러한 질문이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다.

            그 후로 나는 깨달았다. 하나님의 방식은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마음 깊은 곳을 비추시는 것임을. 그렇게 하나님의 직접적인 질문은 나를 멈추게 하고, 다시 보게 하고, 새로운 길을 걷게 했다.

            이번에 GCLA에서 출판하는 이 위대한 책을 쓰는 데 함께 참여하게 되어 정말로 감사했다. 그래서 내 삶과 사역 가운데 있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당연히 책에 담긴 이야기는 단순한 상담이나 대화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질문’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한 사람의 마음을 회복시키시고, 그를 통해 공동체전체를 새롭게 하신 이야기들이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모든 리더와 사역자가 문제보다 ‘하나님의 질문’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그 질문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새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질문은 방향을 바꾼다.” 그것은 나의 경험이며, 오늘도 내가 사역의 현장에서 붙잡고 있는 진리이다.

 
DM을 위한 성경적 코치

            DM 사모님은 우리 사역에 합류한 뒤 목회자 훈련 사역, 특히 농촌과 오지에서 신학교에 다니기 어려운목회자들을 돕는 훈련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섬겼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마음에 불만이 쌓였다. 사역의 열매보다 자신의 처우와 현실적인 보상이 더 크게 보이기 시작했던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내게 와서 이러한 이야기를 전했다.

            “목사님, 솔직히 저는 이 사역에 들어온 것을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여기 오지 않았다면 해외에 나가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을 텐데. 이곳에 와서 너무 힘들게 사역을 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큰 만족감은 없는 것같아요”라고 전했다. 이때 그녀는 깊은 좌절과 후회의 감정을 담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나는 성경적 코칭의 원리를 적용하여 그녀와 대화를 이어갔다. “네,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신 듯합니다. 그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인내하시면서 보내셨을지 생각해보면 저 또한 마음이 아프네요.” 이러한 이야기에 그녀는 잠시 민망한 듯한 자세를 취했지만, 곧바로 또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이어갔다. 

            잠시 뒤에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신 것처럼 돈이 많다면 정말 훨씬 더 행복했을까요?” 처음에 그녀는 단호히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대화가 이어지자 그녀의목소리는 점점 흔들렸다. 나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돈을 번 뒤,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은 그녀의 마음을 깊이 흔들었다. 한동안 그녀는 말문을 열지 못했다. 

            잠시 성령의 위로를 받았을까. 얼마간의 침묵 후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생각해보니, 돈만으로는 인생이 채워질 수 없을 것 같네요. 제가 이곳에서 섬기며 수많은 목회자들이 교육을 받고 졸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신학교에 가지 못했던 목회자들이 우리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말씀을 배우고, 목양의길을 제대로 걷게 되는 것을 보았을 때, 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녀는 아마도 이곳에서 사역을 하면서 많은 점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한순간의 재정적인 어려움이 북받쳐 밖으로 표출했을지라도 자신이 추구하던 행복은 세상의 돈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열매와 영혼 구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예수님이 소경들에게 던지신 짧지만 파격적인 질문, 즉 “내가 무엇을 해주기를원하느냐?”와 같은 질문을 통해 그녀는 눈앞의 불평을 내려놓고, 더 큰 기쁨과 하늘의 상급을 바라보게 되었다. 물론, 그 이후로 그녀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고, 사역의 열매를 보며 기쁨으로 눈물 흘리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단 한 줄의 질문이 누군가의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힘이 있었음을이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우간다 WMFC 사역

            동아프리카에서 놀라운 사역을 하고 계시는 김평육(Paul Kim) 선교사는 나에게 아버지와도 같은 분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나를 깊은 수렁에서 건져 지금의 우간다를 중심으로 하는 WMFC 교단을 이끄는길로 세워주신 분이다. 이렇게 시작된 나의 사역은2023년 드디어GCLA와의 만남을 통해 기존의 상담을 기초로‘코칭 리더십’이라는 놀라운 대화법으로 더 풍성해지고 있다. 

            동아프리카에서 제 1기 코치가 되기 위해 첫 수업부터 열심히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 ‘코칭’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나는 단순히 ‘지도를 잘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수업이 시작되자, 사람을 바꾸는 기술이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듣는 훈련임을 깨달았다.

UWMF (University of World Mission Frontier) 대학교


첫 강의를 이끈 피터정 코치는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정작 정답은 거의 말하지 않았다. 강의 중에 나에게도 몇차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질문 하나가 내 내면을 흔들고, 오래된 생각의 벽을 무너뜨렸다. 나는 처음으로‘듣는 리더십’ 혹은 ‘기다리는 리더십’을 배웠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말이 아니라, 경청과 성령의 인도하심이라는 사실도 배웠다.

            코칭은 내게 새로운 리더십 언어였다. 다시 말해, 명령이 아닌 대화, 설교가 아닌 동행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사람을 고치려 하지 않고, 그 마음의 길을 함께 걷고자 마음먹었다. 이것이 내가 처음으로 배운 코칭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질문하는 리더로 바뀌고 있다. 아마도 이 길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던 것이 아니었을까? 특히 내 성격은 평소에도 잘 듣는 편이었기에 아마도 “하나님의 질문이 사람의 방향을 바꾼다”는 이 명제는 바로내 사역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우간다 캄팔라 코치 Danny Man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