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을 설득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꽃을 통해 그들 안에 있는 질문을 끌어올리도록 돕는다.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사람의 영혼을 깨우는 자극이고, 삶의 전환점이 되는 도구다. 그래서 내게 있어서 이들 꽃은 그저 장식이 아니라, 질문을 전하는 아름다운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고객과 나눈 한 코칭식 대화를 이곳에 옮겨 보았다.

A group of plants in a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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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대화: 꽃 한 송이가 던지는 침묵의 질문]

코치: "오늘 이렇게 조용히 찾아와 주셨는데, 혹시 마음속에 깊이 담아두신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어떤 꽃다발을 만들고 싶으신지 편하게 나눠주세요."

고객: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나직한 목소리로) "아내가 암 투병 중입니다. 매주… 아내에게 꽃을 전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코치: (진심 어린 눈빛으로 깊이 공감하며) "그 짧은 한 마디에 담긴 선생님의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간절할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사방이 막힌 듯한 그 고통 속에서 매주 꽃을 건넨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심일 텐데요. 지금 이 순간, 선생님의 손끝에서 만들어질 이 꽃이 어떻게 아내분을 향한 가장 깊은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고객: (질문을 곱씹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

코치: "백합과 카네이션, 그리고 백일홍을 고르셨네요. 각각 순결한 마음, 깊은 존경, 그리고 변치 않는 진심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꽃들을 하나씩 고르고 다듬는 동안, 우리는 말을 많이 나누지 않았지만 이미 영혼으로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객: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맞습니다. 참 신기해요… 꽃은 말을 하지 않는데, 사람을 이렇게 울리는 능력이 있는 것 같네요."

코치: "맞습니다. 꽃은 침묵하고 있지만, 그 자체로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지요. 그리고 그 질문은 늘 사람의 내면을 깊이 뒤흔들고 일깨우곤 합니다. 선생님, 오늘 이 꽃을 고르며 마주한 그 침묵의 질문들이 선생님 자신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고객: "단순히 환자에게 건네는 위로용 선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아픔의 터널을 지나면서, 내가 아내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고 또 존경하는지… 제 자신의 진심을 다시 마주하게 되네요."

코치: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가장 무겁고 버거운 순간 속에서, 오히려 질문을 통해 내면의 가장 진솔한 본질을 발견하게 되지요. 꽃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침묵 속에서 우리에게 묻고 또 우리를 일깨웁니다."

고객: (눈시울이 붉어진 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네… 참 놀랍습니다. 늘 제 손에 들려 있는 이 작은 꽃 한 송이로부터 시작된 질문이, 아내에게는 더없는 위로가 되고 저 자신에게는 다시 걸어갈 힘을 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