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천안에서 목회하는 한 목회자와 세 번째 코칭 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코칭의 주제는 교회 이전과 함께 앞으로 교회를 어떤 모습으로 세워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처음 이 목회자는 코칭을 시작하면서 교회를 이전할 때 기존의 전통적인 교회 형태에서 벗어나, 선교적 기능을 가진 작은 카페형 교회 또는 선교관을 운영하는 교회를 생각하고 있었다.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선교적 역할을 감당하는 공동체를 꿈꾸었던 것이다.
이는 아마도 시대적 흐름을 잘 따르는 듯한 계획이었는데, 세 차례의 코칭을 진행하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만남에서는 코치의 질문을 어떻게 이해하고 무엇이라고 답해야 할지 어려워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질문에 맞는 답을 찾으려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 세 번째 만남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내면을 충분히 돌아보고,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정리했으며,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이제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분명하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실제 코칭 세션
코치: 지난 두 번의 코칭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오늘은 무엇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나요?
피코치(목회자): 지난번까지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 잘 몰랐어요.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애쓰기도 했고, 내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런데 지난 시간 후 혼자서 생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조금씩 정리가 됐어요. 제가 정말 원하는 교회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볼 수 있어요.
코치: 그렇다면 지금 생각하는 교회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처음 구상했던 카페형 교회나 선교관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피코치: 처음에는 카페형 교회나 선교관을 생각했어요. 교회가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선교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계속 기도하고 고민하다 보니 카페나 선교관이라는 형태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문화적 교류를 통해 소통하며, 복음이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장소라는 것을 발견했어요.
코치: 그렇다면 카페도 아니고 선교관도 아니라면, 그 공간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곳이기를 원하는지요?
피코치: 예를 들면, 작은 콘서트장 같은 교회였으면 좋겠다. 음악과 문화가 있고,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공연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서로 교제하며,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면 더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코치: 이전과는 다른 하지만 조금은 유사한 점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왜 하필 문화 교류의 장인가요? 그리고 그러한 형태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피코치: 사람들은 교회라고 하면 먼저 종교적인 공간을 떠올리잖아요. 그래서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음악과 같은 문화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힘이 있다고 봅니다. 교회가 먼저 문을 열고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다면, 그 안에서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복음을 나눌 기회도 생길 것 같아서요.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과 연결되는 교회.. 뭐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코치: 그렇다면 지금까지 고민했던 교회 이전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장소를 찾는 것이 목사님의 목표가 되었는지, 아니면 새로운 교회의 방향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목표가 되었는지요?
피코치: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전할 장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교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요. 장소는 그 방향을 담아내는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코치: 만약에 그 새로운 공간을 얻었는데도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그 공간은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요? 반대로 공간이 크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함께할 수 있다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피코치: 그 부분도 생각해 본 것인데.. 결국 공간의 크기나 시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가 중요하다고 결론을 맺었습니다. 작은 공간이라도 사람들에게 열려 있고, 음악과 문화, 만남을 통해 생명력 있는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겠다. 뭐 이런 생각이 지금은 머리속에 가득합니다.
코치: 그럼 오늘 이야기를 종합해 보도록 하죠. 처음에는 카페형 교회와 선교관을 생각했는데.. 그런데 지금은 작은 콘서트장과 같은 교회를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이 변화는 무엇이 달라졌기에 나타난 것인가요?
피코치: 관점이 달라진 것 같아다. 처음에는 교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어떤 시설을 갖출 것인지에 집중했었죠. 그런데 이제는 교회가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교회가 사람들을 기다리는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코치: 네 이제 확실하게 청사진을 그린 듯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하나의 방향을 결정한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요?
피코치: 교회를 이전하게 되면 카페나 선교관과 연관된 것이 아닌, 작은 콘서트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교회를 세우고 싶어요. 문화를 통하여 다양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안에서 복음과 선교의 가치가 살아 움직이는 교회말입니다. 이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어요.
코치: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질문을 하나 더 해보죠.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피코치: 먼저 이 비전을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할 사람들과 만나서 나누고 싶습니다. 교회 이전 장소도 단순히 예배 공간을 기준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이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살펴보는 게 나을 듯 해서요.
코치: 그 다음 스텝이 확실하게 그려진 듯 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물어보겠습니다. 오늘 대화를 통해 스스로 새롭게 발견한 것은 무엇인가요?
피코치: 코치님도 아시겠지만.. 그동안 교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제가 어떤 교회를 세우고 싶은지 분명해졌어요. 카페나 선교관이라는 외형적인 형태가 아니라, 교회가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 것이죠. 솔직히 조금은 두렵기도 합니다. 제대로 선태한 것인지. 하지만 오랫동안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내린 결정이기에 밀고 나아가 보려구요. (그리고) 이제는 누군가가 방향을 제시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제가 발견한 비전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습니다.
코치: 코칭을 통해서 제가 본 것은 바로 오늘은 교회의 형태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과 방향을 발견한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그 비전이 실제 교회의 모습으로 이어지도록 계속 기도하고 구체화되기를 기도로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코칭 세션에서 주목할 부분
이번 코칭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세 번의 만남을 거치면서 나타난 피코치의 변화일 것이다. 피코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만남에서는 코칭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그가 질문을 듣고도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했고, 무엇을 결정해야 할지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세 번째 만남에서는 달랐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려는 시간을 가진 후 코칭에 참여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제는 질문에 답을 맞추려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한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했던 모습이 인상에 깊이 남는다.
특히 처음에는 카페형 교회와 선교관이라는 공간의 형태에 집중했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그 공간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본질적인 질문에 도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결국 그가 선택한 방향은 작은 콘서트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교회였다. 음악과 문화, 만남을 통해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고, 그 안에서 복음과 선교의 가치가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콘서트장이라는 새로운 교회 모델 자체가 아니다. 외형적인 시설이나 운영 방식을 넘어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과 지역사회 안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을 스스로 발견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진정으로 깊은 내면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되었다.
또한 이 결정은 코치가 제안한 답도 아니었다. 코치의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고, 기도 가운데 분별한 내용을 바탕으로 피코치 스스로 분명히 내린 결정이었다.
코칭의 핵심 메시지
다시 말하는 것이지만, 코칭은 누군가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과정이 아니다.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능성을 깊이 탐색하도록 시간을 주고, 후에 스스로의 방향을 발견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물론 영적코칭은 하나님께 먼저 기도하고 그의 음성을 늘 듣고자 하는데서 시작된다.
이번 세 번째 만남에서 확인한 변화는 바로 이것이었다.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던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기 시작했고, 막연한 구상에 머물던 사람이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했다. 이는 물론 성령의 도우심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며 동시에 개개인의 깊은 내면에서 가지고 온 지혜일 수도 있다.
이렇게 <좋은 코칭>은 답을 대신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발견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도록 돕는 것이다.
이번 코칭은 교회의 이전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교회의 본질과 목회자의 비전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바로 GCLA 코칭세션이 추구하는 그리고 만들고자 하는 변화임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