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목회자 훈련을 생각할 때 우리는 대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먼저 질문한다. 설교, 성경연구, 전도, 목회상담, 교회행정, 리더십 등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GCLA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즉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넘어 “어떤 리더를 만들어야 하는가?”, 그리고 더 나아가 “그 리더의 변화가 어떻게 다른 사람과 공동체의 변화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의 차이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과 장기적인 리더십 개발의 차이를 만든다.

목회자의 리더십을 개인의 역량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한계가 분명하다. 아무리 뛰어난 설교자이고 헌신적인 목회자라 하더라도 모든 사역을 자신의 역량과 열정으로 감당해야 한다면 조직은 성장할 수 있어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반대로 한 명의 목회자가 자신의 리더십을 다른 사람에게 이전하고, 그 사람들이 또 다른 리더를 세우며, 공동체 안에 리더십이 재생산되는 구조를 만든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따라서 GCLA가 주목하는 것은 ‘강한 리더 한 명’이 아니라 ‘리더를 만들어 내는 리더십 구조’이다.

2027 새로운 NEXUS 프로젝트가 시작되다


리더십은 네 개의 층위로 확장된다

GCLA의 국제대표인 피터정 코치가 구상한 2027 프로젝트인 Nexus 리더십의 특징은 리더십을 하나의 기술이나 직책으로 정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리더십이 작동하는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개인(Individual)이다. 두 번째는 공동체(Community)이고, 세 번째는 조직과 시스템(Organization & System)이다. 마지막은 미래와 움직임(Future & Movement)이다.

이 네 층위를 연결하면 리더십의 방향은 명확해진다. 개인을 깨우고(Coach), 공동체를 세우며(Builder), 조직과 시스템을 변화시키고(Organizational Leader),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Architect)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네 단계가 서로 분리된 과정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 단계에서 만들어진 변화가 다음 단계로 확장될 때 비로소 리더십의 영향력이 구조화된다.

개인 → 공동체 → 조직 → 미래
Coach → Builder → Organizational Leader → Architect
Awaken → Build → Transform → Design


첫 번째 단계인 Coach는 리더십의 가장 작은 단위이면서 동시에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조직의 변화는 결국 사람의 변화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코칭은 리더에게 정답을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도록 만드는 접근이다. 이는 단순한 대화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리더가 다른 사람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사람에서 벗어나, 그 사람 안에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코칭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질문을 통해 사람을 깨어나게 할 것인가’에 있다.

하지만 개인의 변화가 개인 안에서 끝난다면 리더십의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두 번째 단계가 Builder다. 공동체는 개인들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다. 공동체 안에는 관계가 있고, 역할이 있으며, 문화와 방향이 존재한다. 좋은 사람을 모아 놓는 것만으로 건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Builder의 역할은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와 역할, 방향과 문화를 세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Coach가 사람의 내면을 깨우는 리더십이라면 Builder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작동하는 구조를 세우는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질문이 개인과 공동체를 넘어 조직으로 이동한다. 교회와 선교단체를 포함한 많은 조직이 경험하는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특정 인물에 대한 의존성이다. 뛰어난 리더가 있을 때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지만 그 리더가 사라지면 성장도 멈추는 구조라면, 그것은 리더십의 성공이라기보다 리더 개인의 영향력에 조직이 의존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Organizational Leader는 바로 이 지점을 다룬다. 조직의 방향을 명확히 하고, 사람과 자원을 적절하게 배치하며, 역할과 책임을 구조화하고, 다음 리더가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서 리더십은 개인의 카리스마에서 조직의 구조로 이동한다.

마지막 단계가 Architect다. Architect는 현재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질문한다. 지금의 교회가 10년 후에도 건강하게 존재할 수 있는가? 현재의 사역이 다음 세대의 리더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한 교회에서 일어난 변화가 지역사회와 다른 공동체로 확장될 수 있는가? 지금 구축하고 있는 시스템은 특정 인물이 떠난 이후에도 작동할 수 있는가? Architect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현재의 성과보다 미래의 지속 가능성을 설계하는 리더다.

그래서 3년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GCLA가 필리핀에서 시작하는 NEXUS 리더십 훈련을 3년 과정으로 설계한 이유도 분명해진다. 개인의 인식 변화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가능하지만, 개인의 변화가 공동체의 문화로 정착되고, 공동체의 변화가 조직의 시스템으로 연결되며, 그 시스템이 다음 세대에 전수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라면 몇 주 또는 몇 개월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리더십의 관점과 행동, 관계 방식과 조직 구조까지 변화시키는 과정이라면 지속적인 학습과 적용, 피드백과 재설계가 필요하다. 3년이라는 시간은 바로 이 ‘변화의 정착’을 고려한 것이다.

GCLA는 2027년 2월 필리핀의 미래 크리스천 리더들 가운데 70명을 선발하여 이 여정을 시작한다. 첫 단계는 필리핀 클락에서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집중훈련이며, 그 이전부터 온라인을 통한 사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첫 만남을 단순한 행사로 만들지 않기 위한 것이다. 참가자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질문을 시작하고, 집중훈련에서 핵심 개념과 관점을 다루며, 현장으로 돌아간 이후 실제 사역에 적용하고, 다시 그 결과를 성찰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결국 교육의 핵심은 Training → Application → Reflection → Re-training의 순환에 있다.

70명의 목표는 70명이 아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70명이라는 숫자는 출발점일 뿐이다. GCLA가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70명의 개인적 성장에 머물지 않는다. 한 명의 리더가 변화하고 그 변화가 교회의 리더들에게 전달되며, 그 리더들이 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세우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영향력은 산술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재생산을 통해 확장된다. 이것이 이번 훈련에서 중요한 개념인 Multiplication이다. 70명의 리더를 만드는 것보다 70명의 리더가 다시 리더를 만들어 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리더십의 성과를 단순히 교육 수료 인원이나 참석률로 측정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교육을 받았는가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 현장에서 변화했는가, 얼마나 많은 공동체의 리더가 새롭게 세워졌는가, 조직 안에 어떤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졌는가, 그리고 그 변화가 훈련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Attendance보다 Impact, Completion보다 Transformation, Individual Growth보다 Reproduction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GCLA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하고 기도팀을 함께 세워 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기적인 리더십 개발은 강의 몇 개로 완성되는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을 선발하고, 훈련하고, 관계를 형성하고, 현장 적용을 돕고, 지속적으로 피드백하며, 다음 단계의 리더를 다시 세우는 전체 생태계가 필요하다. 결국 우리가 설계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커리큘럼이 아니라 '리더십이 재생산'되는 구조다.

Nexus가 바라보는 궁극적인 지점

Nexus라는 이름에는 연결의 의미가 있지만, 연결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연결은 변화가 확장되기 위한 통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공동체가 조직과 시스템을 만들고, 그 시스템이 다음 세대와 연결될 때 변화는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움직임이 된다.

그래서 Nexus의 방향은 네 문장으로 정리된다. We coach individuals. We align communities. We transform systems. And we design movements. 개인을 코칭하고, 공동체를 정렬하며,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움직임을 설계한다.

이 네 문장은 프로그램의 슬로건이라기보다 리더십의 확장 경로를 설명한다. 사람의 변화가 공동체의 변화로, 공동체의 변화가 시스템의 변화로, 시스템의 변화가 미래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 이것이 GCLA가 이번 3년의 여정을 통해 실험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2027년 2월, 필리핀에서 70명의 미래 리더들과 함께 첫 번째 과정이 시작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직접 계획하고 지휘하는 피터정 코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히 더 많은 목회자를 교육하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을 세우는 목회자, 사람을 세우는 리더를 세우는 목회자, 그리고 자신이 없어도 변화가 계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리더"를 세우려 한다고 전했다. 결국 한 사람의 리더십이 얼마나 큰가보다 중요한 것은 그 리더십이 얼마나 많은 리더십을 만들어 내는가이다.

GCLA가 이번 여정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질문도 바로 이것이다.
한 사람의 변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